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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 포괄 방식

재산종합보험

누수, 침수, 랙 붕괴, 지붕 파손. 한 창고의 열두 달로 포괄 방식과 열거 방식의 차이를 봅니다.

전문가와 고객이 증명하는 신뢰

재산종합보험은 약관에서 따로 제외한 사고가 아니라면 원인을 가리지 않고 재산 손해를 폭넓게 보상 대상으로 삼는 포괄 방식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재나 폭발처럼 이름을 붙여 둔 사고만 다루는 열거 방식과는 출발점이 정반대다. 창고의 사고가 늘 불로만 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 창고의 1년으로 보는 비화재 사고

가상의 상온 물류창고 한 곳이 1년 동안 겪을 수 있는 일을 달력처럼 늘어놓아 보자. 실제 사례가 아니라 창고에서 흔히 거론되는 사고 유형을 모아 본 것이다.

어느 창고의 열두 달

  1. 1월한파에 스프링클러 배관이 얼어 터지고, 물이 아래 칸 박스 화물을 적셨다
  2. 4월후진하던 지게차가 랙 기둥을 들이받아 한 줄이 기울고 적재물이 쏟아졌다
  3. 7월집중호우로 하역장 쪽 바닥에 물이 차 팔레트째 젖었다
  4. 9월강풍에 지붕 패널 일부가 뜯겨 나가 빗물이 새어 들었다
  5. 12월분전반 합선으로 작은 불이 나 한 구역이 그을렸다

다섯 건 가운데 화재는 12월 한 건뿐이다. 열거 방식의 화재보험이라면 나머지 네 건은 각각에 맞는 담보가 따로 붙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다. 포괄 방식이라면 면책 조항에 걸리지 않는 한 네 건 모두 보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랙 붕괴처럼 사람의 조작이 얽힌 사고, 배관 동파처럼 관리 상태가 따져지는 사고는 면책 조항과 조건을 함께 봐야 결론이 난다.

면책 조항은 세 가지 질문으로 읽는다

면책 조항을 읽는 세 가지 질문

질문살펴볼 내용창고에서의 예
어떤 원인이 빠지나지진, 전쟁, 마모·부식, 오랜 기간 스며든 누수처럼 원인으로 제외되는 항목몇 달째 새던 배관 주변의 곰팡이 피해
어떤 재산이 빠지나현금, 서류, 옥외 보관물처럼 목적물에서 제외되는 항목야적장에 쌓아 둔 빈 팔레트
어떤 조건이 붙나특정 사고에만 따로 정한 자기부담금이나 관리 의무동절기 배관 보온, 랙 하중 표시

읽는 순서도 중요하다. 포괄 방식에서는 보상하는 손해를 적은 부분이 짧고, 보상하지 않는 손해를 적은 부분이 길다. 그 긴 목록이 곧 보장의 바깥 경계다. 원인, 재산, 조건이라는 세 질문을 들고 면책 조항을 한 줄씩 대조하면 우리 창고에서 일어날 법한 사고 가운데 무엇이 경계 밖에 놓이는지 가려낼 수 있다. 창고는 옥외 공간을 쓰는 일이 잦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하역 대기 화물이나 빈 팔레트를 건물 밖에 두고 있다면, 옥외 보관물이 목적물에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창고는 물과 무게가 약점이다

누수가 한 번에 터진 것인지 오래 스며든 것인지, 랙이 무너진 게 충격 때문인지 과적 때문인지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다. 배관 점검 일지와 랙 하중 관리 기록, 지붕 보수 이력을 남겨 두면 사고 원인을 설명할 때 든든한 근거가 된다. 냉동·냉장 창고라면 여기에 온도 이탈로 인한 화물 변질이 더해지는데, 이는 별도 담보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사고가 나면 원인부터 남긴다

포괄 방식에서 보상 여부를 가르는 것은 결국 사고의 원인이다. 누수라면 물이 처음 샌 지점과 배관 상태를, 랙 붕괴라면 부딪힌 장비와 당시 적재량을, 지붕 파손이라면 그날의 날씨를 사진과 함께 남겨 둔다. 복구를 서두르다 흔적을 치워 버리면 원인을 설명할 근거도 함께 사라진다. 급한 조치는 하되 손대기 전 모습을 먼저 찍어 두자.

재산종합보험 자주 묻는 질문

재산종합보험과 화재보험은 무엇이 다른가요?

화재보험은 약관에 적힌 사고만 다루는 열거 방식이 중심이고, 재산종합보험은 면책으로 제외한 사고가 아니면 폭넓게 대상으로 삼는 포괄 방식이다.

스프링클러 누수도 재산종합보험 대상이 될 수 있나요?

면책 조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오랜 기간 스며든 누수나 관리 소홀이 문제 된 경우에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면책 조항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어떤 원인이 빠지는지, 어떤 재산이 빠지는지, 어떤 조건이 붙는지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눠 읽으면 보장의 경계를 파악하기 쉽다.

불이 아닌 사고에서 드러나는 차이

재산종합보험의 가치는 불이 아닌 사고에서 드러난다. 우리 창고의 1년을 떠올려 보고, 그 사고들이 면책 조항의 어느 줄에 걸리는지 미리 대조해 두면 보장의 경계가 선명해진다.

※ 이 글의 창고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포괄 방식이라도 면책 사항과 자기부담금, 관리 의무 조건은 상품마다 다르며, 개별 사고의 보상 여부는 사고 조사와 약관 해석을 거쳐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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